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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여행

우리 곁에 있는 낭만, 아름다운 건축물과 특별한 시간 여행

by 1000마루 2024.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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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건물의 카페나 빵집, 음식점, 전시장에 많은 사람이 길게 줄을 선 풍경이 이제 낯설지 않습니다. 그만큼 오래된 풍경과 시간의 흔적을 찾아 경험하고 공유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오랜 시간 우리와 함께한 건축물은 그 자체가 역사이고, 문화이며, 관광 자원입니다. 과거와 현재가 만나고, 중요한 가치를 지닌 건축물을 배경으로 추억도 남길 수 있는 옥천의 아름다운 건축물을 소개합니다.

 

빛의 벽이 아름다운 옥천성당

옥천성당
옥천성당(옥천읍)

 

먼저, 옥천성당입니다. 옥천에 천주교가 시작한 것은 1900년 경이라고 합니다. 고종 43년(1906년) 옥천읍 문정리(당시 이문동)에 본당이 설립되었습니다. 현재의 성당은 한국전쟁 후에 로이 페티프렌 신부가 제8대 주임으로 옥천에 부임하면서 지은 것입니다. 1956년 4월 24일 준공되었습니다. 종탑의 종은 1955년 프랑스에서 들여온 것이라고 합니다. 1950년대 지어진 충청북도 내 유일한 성당 건축물로 교회 건축의 변화 과정을 살필 수 있어 매우 중요한 건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국가등록문화재 제7호로 지정되었습니다. 

 

볕이 좋은 날 건물 전체가 환하게 빛나는 '빛의 벽'이 매력적입니다. 성당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인기가 많습니다. 조용히 걸을 수 있는 아담한 정원도 있어 삶의 쉼표가 필요한 분들에게 최적의 장소입니다. 또한 옥천읍에 있어 성당을 본 후 식사, 카페 등 근처로 가볍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역사를 품고 있는 옥천 죽향초등학교 구 교사

옥천-죽향초등학교-구 교사
옥천 죽향초등학교 구 교사

 

옥천 죽향초등학교 구 교사 건물은 옥천을 대표하는 최초의 공립학교로 1926년 건립되었습니다. 1936년 현재 위치로 옮겨 재건립되었으며, 복도 마감을 별도로 하지 않아 지붕 골조를 그대로 볼 수 있어 옛 건물의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3개의 교실을 갖춘 편복도형 건물로 옛 흔적이 비교적 잘 남아 있어 국가등록문화재 제57호로 지정되었습니다. 

 

한국 현대시의 선구자 정지용 시인은 1902년 옥천읍 하계리에서 태어나 옥천 공립보통학교(죽향초등학교)에 입학해 1914년 졸업했습니다. 한국 현대시에 새 바람을 일으킨 것은 물론 이상, 청록파를 추천해 등단시켰고, 여기에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의 '쉽게 씌어진 시'를 사람들에게 처음 알린 것도 정지용 시인입니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시집 서문도 정지용 시인이 썼습니다. 죽향초등학교 구 교사에 들른다면, 가까운 곳에 있는 정지용 생가와 정지용 문학관도 꼭 함께 들르시기를 바랍니다.

 

덧입은 세월과 진한 차 한 잔의 여유, 김기태 고택

김기태 고택
김기태 고택

 

김기태 고택은 1910년대 조선 10대 갑부로 불렸던 김기태 선생이 당시 쌀 6천 가마를 살 수 있는 15만 원을 들여 지은 한옥이라고 전해집니다. 그 후 한치봉 선생이 고택을 사서 옥천 여성 교육을 위해 옥천여자전수학교(옥천여자중학교의 전신)에 기부했고, 1944년 옥천여중이 개교했습니다. 1964년 옥천여자중학교가 지금의 자리로 이전할 때까지 교무실로 사용하던 곳입니다.

 

현재는 '그냥 찻집'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세월을 덧입을수록 은은하게 빛나는 나무 바닥과 차를 마시며 바라보는 바깥 풍경이 아름다워 많은 사람이 찾는 곳입니다. 직접 만들어 더 진한 쌍화차와 대추차가 인기가 높습니다. 

 

따뜻해지는 날씨와 살랑거리는 바람에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날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봄입니다. 이번 봄은 우리 곁에서 시간을 품고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옥천의 근대 건축물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바쁜 일상에 잠시 자리를 내준 낭만이 어느새 꽃처럼 피어나 아름다운 추억 만드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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